잠꼬대 9
2013. 7. 16. 23:17
거실에서 가지고 놀던 탁구공이 굴러 굴러서 소파 밑으로 들어갔다. 혹은, 거실에서 가지고 놀던 탁구공이 소파 쪽으로 굴러가더니 일순간 사라져버렸다. 전자의 경우는 아마도 소파를 살짝 들어낼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그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려 버릴지도 모른다. 피아제의 인지발달단계에 따르면 아이는 8~12개월이 되면 숨겨진 장난감을 찾기 위해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게 된다. 즉, 숨겨진 장난감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보이지 않아도 알게 된다. 그런데 나는 20대가 되고서 이에 자주 회의를 품게 되었다. 어쩌면 아주 어렸을 적 보았던 라는 영화의 영향일지도 모르겠는데, '계속된다'는 것을 어떻게 그리도 쉽게 믿을 수 있는지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삶의 커다란 몇가지들, 잠든 순간에도 세상은 계속 되리라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