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시간과 다가올 계절
2015. 1. 15. 04:01
왜인지 계절은 항상 현재의 것보다 다가올 것에 더 마음이 쓰였다. 봄이 되어서는 여름을 기다렸고, 여름에는 가을을, 가을에는 겨울을, 그리고 겨울에는 또다시 봄을 기다렸다. 현재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려 더욱 노력했었다. 2학기가 끝난 이후로 당장에 준비해야할 곡은 더이상 없었다. 적어도 내년 4월 무렵의 향상음악회가 첫 일정이었다. 요즘은 그때에 부를 곡들을 아주 찬찬히 고민중이었다. 개강을 맞이한 봄, 4월 무렵에 어울릴 곡이 무엇일지 생각해봤다. , 등 조금은 화려하고 따뜻한 곡들이 떠올랐다. 군악대 준비와 더불어 그 곡들을 간간히 연습했다. 두 대의 피아노가 있고 한쪽 벽면으로 길게 창이 나 있는 연습실이었다. 여느 때처럼 연습실 안을 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