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서
2018. 12. 17. 18:41
정기외출 후 돌아가는 길에 어김없이 택시를 탔다. 1년도 넘게 반복한 길이지만 이 시간만은 여전히 짧게 느껴진다. 멈춰 선 택시 뒷좌석 한편으로 쇼핑백과 가방을 밀어넣고 힘들게 구겨 앉았다. 영하의 계절에 몸집은 평소보다 더욱 두툼했다. 왜인지 택시의 조수석이 앞으로 바짝 당겨져 있었다. 구겨진 몸을 조금이나마 펴서 편히 갈 수 있었다. 마포경찰서로 가자는 말에 아저씨는 밝은 목소리로 알겠다고 했다. 저녁 7시의 다른 기사들과는 사뭇 다른 목소리였다.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목적지에 다다랐다. 평소보다 요금도 몇백 원 적게 나와 늘상 4,500원에서 5,000원 가량 찍히던 미터기엔 깔끔히 4,000원 찍힌 게 전부였다. 요금도 군더더기 없이 맞아 떨어졌고 이 택시도 마음에 들어 현금을 드려야겠다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