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속을 원한다
2016. 6. 20. 19:33
예전에 수강신청할 과목을 고를 때에는 한 학기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게 될 지를 따져보며 과목을 선택했다. 그러나 대학수업을 몇 년간 듣다보니, 그리고 나 자신의 학습 행태를 돌이켜보자니 이는 더이상 의미가 없음을 알게됐다. 나는 강의식 수업을 견디지 못한다. 갑갑하고 따분하며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다. 그래서 이제는 웬만하면 e-러닝 강의를 듣거나 아니면 수업을 듣지 않아도 시험 전날 교재나 유인물만 읽어봐도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한다. 평소 수업 때는 출튀를 하거나 너무 눈치가 보인다 싶으면 자리에 앉아 노래 가사를 외운다. 등록비가 아깝지 않냐고 하는데 시간이 더 아깝고 의미없이 짓눌리고 있을 내 엉덩이가 더 안타깝다. 그런데 증세는 점점 더 심해져 이러닝마저 견디기 힘들 때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