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2016. 7. 28. 23:53
언젠가부터 편의점 알바생이 말을 걸기 시작했다. 나는 거의 매일,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도시락을 사러 편의점에 간다. 그날도 어김없이 도시락을 사기 위해 들린 날이었다. 늘상 그러했듯 너무나도 자연스레 계산대에 도시락을 올리고 계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 꼼지락 거리다 좌측 가판대 아래쪽을 차버렸고 진열돼 있던 물건 서너개가 우수수 떨어졌다. 나는 당연히 허리를 숙여 물건들을 원상 복귀시켰다. 그런데 계산을 하며 얼핏 알바생의 웃는 모습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잠시 묘한 기운을 느꼈다. 그 때문에 당시에는 이렇게 주워놓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나란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였다. 도시락을 살 때마다 알바생이 한 마디씩 건네기 시작했다. "이 도시락은 좀 별로지 않아요?", "이게 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