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보고 와야지
2012. 6. 19. 23:38
아마도 고2쯤 되는 어느 토요일 저녁. 식탁에 앉기 전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려 무한도전 재방송을 틀었다. 그러자 아빠 왈, '뭐하러 저런 걸 보냐' '재미도 하나도 없는 걸'. 그 말을 듣고 있자니 순간 화가 치밀어 되받아쳤다. '이런거라도 봐야지 안 그럼 도대체가 재밌는 일이 하나도 없는데 어쩌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 뭐, 고2때면 예민해서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우습게도 지금의 심정이 그때와 다를 바가 없다. 도대체가 재밌는 일이라고는, 마음 붙일 일이라고는 없다. 그래서 재밌다고 얼핏 주워 들은 것 같은 영화 예매를 하고 있다. 정말 재미가 있어서 보면서 좀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봉한 지도 꽤 됐고 예매 시간도 늦어서인지 좌석이 휑하니 비어있다. 그간 한 번 더 보고 싶거나 주위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