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기를 좋아하는 나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숨어있게 된 걸까? 해를 거듭할수록 재차 확인하는 것은 사람은 참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너무도 쉽게 변한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부정적으로 쓰인 이 말들은 끊임없이 그들로부터 돌아서는 계기가 된다. 대부분의 이들은 1년을 넘기지 못한다. 스스로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모습을 유지하는 기간 말이다. 변했다고 생각하지만 본래 모습이었음을 그제서야 알게된다. 인내와 노력이 밑천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조금 더 버텼다면 스스로 이상적이라 여겼던 그 모습이 됐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날 때부터 도덕적인 사람이 있을까? 도덕적이라는 것은 아마도 타고난 심성보다도 변화하려는 노력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유지하고 체득하면 곧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 무의식중에 '조금만 더, 제발 조금만 더'라는 말을 떠올릴 때가 있다. 우리가 너무도 행복한 순간에 이르러 그 순간이 영원처럼 지속되기를 바랄 때처럼 말이다. 조금만 더 그대로이기를 혹은 버텨주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도 이기적인 것일까? 때때로는 그 바람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