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참여를 표방하는 토론식 수업이 아니라도 괜찮다. 교수의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강의실도 괜찮다. 대신 너무 조급하게 밀어붙이지 말고 느긋했으면 한다. 때로는 너무나도 당신의 말에 집중하고 이에 대해 생각하기에 당신의 말을 놓치게 된다. 그럴때면 너무나도 아쉽다. 발표하지 않아도 되기에 당장의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가지에 가지를 치고 끝없이 물고 늘어질 수 있다. 이는 메모해두었다가 후에 할 수 있는 것 따위가 아니다. 당신의 말에 의해서 일렁이는 찰나의 순간에만 써내려갈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나는 이것들을 가장 소중히 한다. 이는 마치 영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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