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이곳이다. 부산을 떠나 서울로 돌아갈 때면 항상 오래된 이들이 떠오른다. 정작 부산에 다다라서는 별 감흥이 없다가 떠날 때가 되면 연락하게 된다. 직접 만나기는 귀찮으나 목소리는 듣고 싶어서일까. 늘상 다음을 기약하나 매번 이곳에서 같은 생각을 반복한다. 꼭 만나야만 인연이 유지될까 하는 회의적 생각도 여기에 한 몫 할 것이다. 떠난다는 것은 늘상 아쉬운 것보다도 홀가분한 것에 가까웠다. 머물고 싶은 곳을 찾고자 했으나 끝은 항상 그러지 못했다. 그곳은 바로 사람에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하지만 그것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