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보고싶다
2012. 5. 7. 00:36
테니스를 치다 1시에 수업이 있어 부랴부랴 교실로 향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없다. 의아해하고 있는 내게 동기들이 폰을 확인해보라고 한다. 교수님 사정으로 수업이 30분 지연된다는 문자가 와 있다. 언제나 그렇듯 맨 뒷자리에 짐을 풀고 앉는다. 옆에 난 창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 앞으로 창가의 블라인드들이 바람에 흔들려 춤을 춘다. 그들의 움직임에서 거리낌 없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어렸을 적 딱히 나무에 관심이 없었다. 부모님을 따라 등산을 가면 사람들은 저마다 이 나무가 예쁘다, 저 나무가 예쁘다 말을 했지만 와닿지 않았다. 딱히 예쁘거나 멋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던 내가 반했던 나무가 있다. 어느날, 달리는 자동차 뒷좌석에서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구경을 하고 있었다. 신호에 걸려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