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뒷모습 - 정채봉 (*사진)
2018. 2. 9. 15:00
117p. 문득 아우렐리우스의 말이 스친다. "시간은 일종의 지나가는 사람들의 강물이며 그 물살은 세다. 그리하여 어떤 사물이 나타났는가 하면 금방 지나가 버리가 버리고 다른 것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다. 새로 등장한 것도 또한 곧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인간이란 얼마나 무상하며 하찮은 것인가. 눈여겨보라. 어제까지만 해도 태아이던 것이 내일이면 뻣뻣한 시체나 한 줌의 재가 되어 버리니, 네 몫으로 할당된 시간이란 그토록 짧은 것이니, 이치에 맞게 살다가 즐겁게 죽어라. 마치 올리브 열매가 자기를 낳은 계절과 자기를 키워 준 나무로부터 떨어지듯." 120p. 순간, 나는 "봄은 다시 일어서는 것"이라고 읊은 어느 시인의 시구를 떠올렸다. "그렇다. 봄은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꽃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