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함께 레슨받는 분들께서 테니스 클럽에 초대해주셨다 :) 일년에 4번 있는 정기대회날이였기에 게임보다도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이 메인이었다. 도착하기 전 게임을 하고 있던 다른 팀 분들께서 술과 먹거리를 양손 한가득 싸들고 오는 우리에게 대체 사람이 몇명이나 되길래 이렇게 먹을 게 많냐고 놀라신다.
삼청동 테니스 코트는 사진의 인조잔디 두 면과 4 면의 클레이 코드가 있었다. 우린 인조잔디 두 면을 빌렸다. 코트 주위의 나무들과 노출된 암벽이 아주 시원했다. 게다가 날씨까지 맑아 참으로 상쾌했다. 우린 먼저 세 시간 가량 게임을 하고 코트 뒷편에서 그릴과 테이블을 셋팅하기 시작했다. 하, 이게 얼마만의 야외에서 맛보는 음식인지. 캠핑장과도 같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이날은 더욱이 클럽의 회장님께서 전어와 빙어를 가져오셔서 정말로 풍성했다. 전어회와 전어구이, 빙어회, 삼겹살, 그리고 술. 전어회는 정말 예술이었다. 빈말이 아니라 부산에서 회 사먹는 것보다 더 맛있었다.
전어구이 하시는 모습이 포스 있으시다. 정말 유쾌하셔서 게임할 때도 즐거웠다.
한편에서는 박사님께서 삼겹살을 구우셨다. 그 솜씨는 최고였다. 내가 굽는다고 하려고 했는데 삼겹살 구우시는 것을 보고 입을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말이 필요없다. 그냥 최고. 익어가는 냄새와 색깔이 아주 하.
홍초와 소주 ㅋㅋㅋ 항상 홍초를 들고와 섞어 드신다고 하셨다. 아 저 김치찌개도 엄청 맛있었는데 나중에는 배가 불러서 먹지를 못했다. 아 김치찌개 또 먹고 싶다.
나중에는 소세지까지 등장. 배는 숨쉴 곳 없이 술과 음식으로 가득찼다. 간만에 제대로 보양했다.
마지막으로 음주 테니스 한 판. 술취한 눈이 공을 따라가지를 못하더라. 헛스윙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음주 테니스는 처음이었다.
6시가 되고 미처 일찍 나오지 못했던 분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마지막으로 또한번 술과 음식을 섭취하고 7시가 넘어서야 모든 정리가 끝났다. 그렇게 함께했던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모임은 해산. 그러나 난 집으로 향하지 않고 누님들과 2차까지 뒷풀이를 더 하고 정말로 해산. 뒷풀이에서의 대화도 좋았다- 너무 잘 먹고 재미있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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