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날, 햇볕이 강하게 내리쬔다.
뒷목이 뜨거울 정도로 쏟아진다.
봄은 어디로 간 것인지 벌써 여름이다.
한 시간 공강이라 학교를 떠돈다.
평소 가보지 않은 길들에 무작정 발을 내딛는다.
공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학교는 나무와 풀들로 우거졌다.
이름 모를 꽃나무.
그렇기에 더욱 끌리는 것일지도.
건물들과 보도블록 더미들 사이에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법학관과 웰니스센터에 꽃들이 한가득 심겨져있다.
풍성하고 따뜻하다.
햇볕만 강하지 않다면 낮잠을 자고 싶다.
곳곳에 심겨져 있는 단풍나무들이 활기를 더한다.
재작년 봄에는 이곳으로 와 종종 벤치에 누워있고는 했다.
자작마루가 있는 언덕.
사람들로 북적이는 길에 진저리가 날 때 이곳으로 와 바람을 맞으면 시원하다.
전농관 뒷쪽에서 정문까지 이어지는 꽤 길다란 길.
석상들 때문일까 걷다보면 편안해진다.
절의 앞마당을 걷고 있는 듯 하다.
법학관으로 향하는 다리.
과학기술관 옥상의 하늘정원에서 내려다 본 대운동장 입구 쪽.
요즘 길에 저렇게 빨간 칠을 해두어서 전체적으로 활기차고 밝기는 하나 조금은 현란하기도 하다.
대운동장.
처음 가본 길.
인적이 드문 것이 나한테 안성맞춤이다.
낮잠을 즐기기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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