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막막해 뭔가를 해야했다.
평소 같으면 테니스장으로 갔겠지만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라 오랜만에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많이 변한 풍경들. 풍경들을 쫓다보니 폐달을 밟기보다 이곳저곳으로 걸어들어갔던 시간들이 더 많았다.
그 아래가 궁금한 둑방길을 몇 번이나 오르내리고 신발은 흙덩이들로 진득해 한참이나 털어야 했다.
어쩌다 다다른 녹천역에서는 드나드는 열차를 한참이나 보고 있었다.
기차도 좋지만 지하철에 몸을 싣고, 끌리는 역명驛名에 내려 그 동네를 거닐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내게 여행이란 그다지 멀리있는 것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