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오며 기존에 썼던 방음부스는 철거를 하고 연습실을 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용하던 부스를 파는 것도 쉽지 않았고 연습실 시간, 비용 등의 문제들을 생각해보니 차라리 이전 설치를 하는게 나을것 같아 이사온 집에 다시금 부스를 설치하게 됐다. 비용 문제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부스를 그대로 가져와 재설치할 계획이었는데 업체 측에 말을 전하는 과정에서 조금 착오가 생겨 이전 집에서 철거한 부스를 이미 폐기한 상태였다. 다행스럽게도 실장님께서 배려를 해주셔서 이전 설치비 가격만을 부담하고 새 부스를 설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상황이었음에도 처음 설치할 때와 다름없이 설치전 집으로 방문해주셔서 설치에 관한 자세한 상담을 해주셨다. 이전 부스에서 환기가 쉽지 않았기에 비용을 추가하고 미닫이 창을 시스템 창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강화마루 바닥과 아트월은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해주셨다. 지난 방음부스에서 부족했던 부분들까지 보완하고 새 집의 구조에 맞게 새로 설치까지 하다보니 오히려 이전의 부스보다도 훨씬 만족스러웠다. 이전까지는 디자인 좋은 부스라고 OOOO을 추천하고는 했는데 이번 설치를 통해서 서비스 또한 정말 좋은 업체라고 소개하게 될 것 같다. (가격 등 부스에 대한 문의가 있으신 분들은 질문과 함께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세요)
01 설치하게 될 공간
부스가 이전 집에서도 길쭉한 모양이기도 했고, 새 집에서도 환기가 잘 되도록 한쪽 창이 걸쳐지는 크기의 공간에 만들기로 했다. 두 쪽을 다 가리게 되면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만들 수 있기는 하지만 집안으로 들어오는 창을 최대한 가리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서 한쪽만 가리는 크기로 했다. 설치한 부스의 사이즈는 2000mm(D) x 1250(L) x 2250(H)이다. 부스의 경우 높이는 이 사이즈가 최대라고 했다.
02 설치중 모습
아트월 설치하기 전. 방음부스 외부와 내부에 추가로 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라 선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기존의 벽면과 바닥과는 별개로 제작되기 때문에 일체의 훼손은 없다. 이는 부스를 철거할 때도 확인했다. 한 가지 유의해야할 점이 있다면 습기가 잘 차는 공간에 설치한다면 맞닿은 벽면에 곰팡이가 많이 필 수 있다.
03 완성된 모습
아트월은 흰색, 연회색, 진회색 세 가지 색상으로 선택했는데 잘 고른 것 같다. 지난번에는 포인트를 준다고 여기의 흰색 대신에 파란색을 집어넣었는데 예쁘기는 했지만 집안에서 방음부스만 너무 많이 튀는 느낌이었다. 흰색이 꽤 괜찮은것 같다. 외부 아트월은 내부 아트월에 비해 조금 단순한 느낌인데 외벽은 조금 단순한게 좋은 것 같다. 사실 외벽은 아트월 계획이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당일날 아트월로 하게 됐다.
기존 집 천장에 붙어있던 조명인데 꽤 적절했다.
04 날 밝을 때 조명 켜지 않은 채로
시스템창이 꽤 넓다보니 햇볕이 잘 들어와 그렇게 어둡지 않다. 진작 시스템 창을 설치할 걸 그랬다. 천장의 조명은 기본 조명으로 달아주신 것이다. 전자 피아노인데 가로폭 사이즈는 일반 피아노와 거의 차이 없다.
05 시스템 창
틸트한 모습. 틸트는 잘 쓰지 않고 활짝 열어두고 있다.
06 조명 켠 채로
메인 등이 형광등이다보니 너무 밝아서 적응이 잘 안된다. 이전집에서는 무드등을 썼기에 더욱 눈부신 느낌이다.
07 해 저물고
난 이 시간 때에 악보에 스탠드만 켜놓고 노래하는게 제일 좋다.
08 가구들 원위치 시키고
방금 막 찍은 사진. 가구와 블라인드를 월넛 계통으로 맞추다보니 부스가 조금 밝은 느낌이 있는데 그래도 마음에 든다. 외부, 내부 간접등만 구매해서 추가로 달면 정말 완성. 하는짓이 노래부르다가 침대에서 쉬다가 피아노 치다가 침대에서 쉬다가 밥먹다가 낮잠자다가 또 노래부르다가 침대에서 쉬다가 피아노 치다가이기 때문에 집과 방음부스를 취향에 맞게 꾸미는건 내게 중요하다. 거의 온종일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