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2013. 6. 19. 16:15
태양계 - 성시경 / 강승원 曲 나는 길을 잃었습니다. 길을 잃은 나는 잠시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여행을. 부질없다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는 사이에도 시간은 계속 흐를 테죠. 다시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긴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나는 오랜 시간 많은 일들을 겪게 될 테죠. 변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대로일 것은 무엇일까요. 혹, 오랜 시간 수많은 일들을 겪은 뒤에 마침내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었을 때 혹시 그때도 지금과 같은 나라면, 변한 것은 보이는 것 따위가 전부라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곧장 그대에게 걸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