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는데 발목 근처가 따끔해서 봤더니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 전에 잠시 돌화분 같은 것에 스쳤는데 아무래도 그때 생긴 상처 같았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따가워서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어냈다. 그랬는데도 계속 따가웠다. 오늘까지 이틀이 지났다. 약도 발랐고 아물겠거니 했는데 오늘 갑자기 심하게 따끔거려서 봤더니 아물기는 커녕 칼로 그은듯 새빨갛다. 상처가 감염됐나 싶어 인터넷에서 감염 증세를 찾아봤는데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재수가 없으면 내일쯤 진물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살짝 스쳤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처가 될 줄은 몰랐다. 근처 약국의 약사에게 물어보고 병원가라고 하면 가야겠지만 너무 귀찮다. 아니 그보다는 화가 난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들어 어딘가 몸이 안 좋으면 자꾸 화가 난다. 그래도 이딴 상처들에는 약이 있으니 그게 어딘가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자학적인 상상을 잠깐 하게 된다. 감염 얘기를 자꾸 하다보니 영화 <감기>가 생각난다. 감염된 상처를 드레싱한 채로 <감기>를 보러가면 묘한 기분이 들 것 같다.
'편지 > blah blah' 카테고리의 다른 글
A sleepless night (0) | 2014.02.27 |
---|---|
방 (0) | 2013.10.23 |
길어질 글을 대신하여, (2) | 2013.09.07 |
안이 시끄러울 때면 (0) | 2013.08.16 |
아 몸이 무겁다.. (1) | 2013.07.20 |
수박 (0) | 2013.06.17 |
야호 (0) | 2013.06.05 |
민트초코느님 (0) | 2013.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