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란할 때면 이른 시간에 나가 서브를 넣는다
막 때리다가 지쳐 힘이 빠지기도 하고
낭비라는 생각에 불필요한 힘을 빼보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호흡도 느껴지고 울려퍼지는 공 소리도 들려온다
그렇게 공을 고르는 것에서부터 메아리로 퍼져 가는 소리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느끼고 거기엔 나또한 있음을 안다
그로부터 제 리듬을 찾고 조금은 차분해지기도 한다
그래봤자 진통鎭痛 뿐이지만 그것이 절실할 때도 있다
지난번에 함께 밥을 먹다가 누군가가 말했다
'테니스장에서도 좀 웃으면 참 좋을텐데'
글쎄, 즐거운 나날속 테니스는 잘 상상이 안 된다
여지껏 찔러오던 아스피린을 사탕처럼 빨아먹으란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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