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강의가 있는 건물로 향하던 중 맞닥뜨렸다. 순간 숨이 차오르며 시선을 돌릴 수가 없었다. 그 생김새와 색들에 공포까지 느꼈다. 가랑비 내리는 흐린 날씨였다. 날씨는 정체 모를 그것에 선명한 대비를 더해갔다. 그건 점점 더 짙어졌다. 그리고 점점 커졌다. 마침내는 점점 내 쪽으로 다가오는 것만 같았다. 나는 강의실로 도망쳐야 했다. 많이 다녔던 곳인데 어떻게 처음 본 걸까. 사진을 찍지 않았다면 그 날 봤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형상만을 볼 수 있을 뿐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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