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희열의 눈물 같은 것도 없었다. 그런데 고작 즐겨찾기 따위에 울컥하네. 그래 참 너 답다. 그렇게 하고 싶었으면서도 안 된다고 몇 번을 되뇌고 스스로 일상과 일탈의 경계를 나누고 음악이라는 것을 일탈로 밀어버린 너는 참. 전공을 바꿔서라도 학교생활에, 당장의 생활에 적응하려 했던 너. 안 될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라도 해야했던 너. 결국 그것들은 major라는 분류 아래, 그들의 이름 앞에 숫자 따위도 붙이지 못하게 됐네. 그래 쟤들은 major가 될 수 없었어. 그래도 열심히 했어. 웃긴 소리지만 그래도 컴퓨터는 잘 다루게 됐잖아? 그러고보니 major 아래 소괄호 1번의 자리는 비어있네. 예전 한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던 말, '비록 지금 당장 그 꿈을 향해 달려갈 수는 없을지라도, 혹은 당장에는 그러한 꿈이 없을지라도, 자신의 꿈이 언제라도 들어설 수 있도록 그 꿈을 위한 공간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사수해야만 한다'. 그 말이 자꾸만 걸려 넌 저 자리를 비워 둔 걸까. 미련이었을까.
만든날짜: 2012-02-27 오후 10:47 저때의 넌 어땠을까. 부들부들 떨면서 마우스질은 제대로 했을련지 모르겠다. 아주 예쁘고 정성스럽게도 분류를 해놨네. 이제 난 당당히 저 music이라는 놈을 major로 드래그할 수 있지만 차마 그러진 못하겠다. 이건 좀 변태같을지도 모르겠는데, 2012년 2월 27일의 널 내가 기억해줄게. 지금에 와서 위로가 될 지는 모르겠다만 그렇다해도 네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잘했어. 그리고 수고했어. 넌 결국 네 갈 길을 잘 찾아갔어. 이제는 내가 다 잘 이끌고 갈테니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