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은 신설동의 남쪽
2017. 8. 22. 07:45
여행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다른 이가 찍은 여행 사진도 마찬가지였다. 가까운 지인들이 내미는 사진들은 그들의 이야기 자체에 관심이 있어 유심히 들여다봤을 뿐 모르는 글쓴이·작가의 것은 관심 밖이었다. **경찰서 방순대로 자대배치를 받게 되며 서울의 주요 중심지들을 다니게 되었다. 광화문·경복궁 등 주요 시설 근무를 위한 것이었으나 모든 것인 처음인 신병의 입장에서는 때때로 여행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버스까지 타고 다니며 딱딱 내려주니 더욱 그랬다. 그러한 장소들 가운데서는 추억이 서려있는 곳들도 있었다. 나는 뜻하지 않게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걸었던 길과, 함께 식사했던 장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마 그때부터였다. 오늘의 근무지로 향하는 버스를 타며 오늘은 어디로 가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해지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