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사용이 찝찝한 지는 오래되었다. 이 건물은 이제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세탁을 할 때마다 고무패킹 사이로 보이는 때들이 찝찝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에어컨과 마찬가지로 세탁기 청소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자취생으로서 내 세탁기도 아닌데 굳이 돈까지 들여가며 청소 하기는 아까웠다. 많이들 하는 거름망과 세제통 청소 정도를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었다. 그러나 결국 세탁기 뚜껑까지 열게 되었다.
(*때와 찌꺼기를 포함한 혐오스런 사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수구와 거름망이다
이미 거름망에서 쏟아져 나온 물부터 더럽다
세제통을 들어내자 저 안쪽으로 토할 것 같은 찌꺼기 때가 보였다
세탁기 분해를 결심한 계기이기도 하다.
속을 보고 다시 뚜껑을 덮을뻔 했다.
세제통을 조지기로 했다
고무 패킹을 조지기로 했다
앞쪽의 문에 고정되어 있는 고무 패킹과 분리해줘야 했다
본격 비누칠과 알콜 소독을 할 것이다.
이것만 봐도 알겠지만 섬유유연제의 찌꺼기 때가 가장 심하다.
심지어 나는 유아 전용 섬유유연제로 알려진 애티튜드의 제품을 쓰는 데도 실상은 이러하다.
복잡한 분해시에는 종이를 갖다놓고 이렇게 적어가며 한다.
마지막으로 통세척을 돌리고 끝
드럼 통이 찌꺼기 때의 최대 서식지겠지만 너무 피곤해 여기까지로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