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따르는데 오늘따라 이상하리만큼 거품이 크게 올라와 카메라를 들었다. 컴퓨터로 옮겨 재생시켜보는데 맥주 거품보다도 뜬금없이 심장 박동하는 게 찍혀있다. 카메라를 가만히 들고있자니 심장박동이 크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심장 뛰는 것이 크게 느껴지는 몇몇 순간들이 떠오른다. 물이 가득찬 욕조에 앉아 몸을 좀 더 아래로 구겨넣어 이마까지 잠기게 할 때면 심장박동 소리가 내것이 아닌듯 멀리서부터 들려온다. TV 시트콤의 심장박동처럼 크게 들려온다. 가슴 왼편에 손을 갖다대어도 심장 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이건 감촉을 소리라 착각하는 걸지도 모른다. 고등학생 시절 정규 야자시간이 끝난 뒤에도 남아서 공부를 계속했다. 10시면 야자가 다 끝났고, 전교생들이 모두 빠져나가 교정이 조용해지기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