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3개. 가장 빠른 시간 7시 2개, 혹여나 다시 잠들까 8시 하나. 7시 두 개는 조용한 전자 알람 소리. 8시 하나는 그릇 깨지는 자명종 소리. 다음날 합창 수업 아침 10시. 밥 먹는 시간을 빼고, 씻고 옷 입는 시간을 빼고, 학교까지 걸어가는 시간, 목 푸는 시간을 빼니 마지노선 8시 반. 혹여나 깨지 못할까 3개씩이나 맞춘 알람. 하지만 기상은 새벽 6시. 너무 이르다. 조금만 더 자자. 다시 6시 20분. 조금 더 자야 하루를 버틸 수 있다. 다시 자서 6시 40분. 결국 또 일어나 7시. 지난밤 맞춰둔 알람 둘을 듣기도 전에 꺼버리고 8시 알람마저 끈다. 잠들기 전부터 깨어난 직후까지 온통 시간에 대한 생각. 제발 이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면. 시계가 없는 방에서 살 수 있다면. 얼마전 학교 연습실에까지 생긴 시계. 개강이 싫은건 아마도 수업보다도 시간표 때문. 학교 생활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극단적 아침형 인간뿐. 12시 전에 잠들어 6시 무렵에 깨기를 3일째. 당분간 또 이렇게 지내야 하는걸까. 내일로 주중방학도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