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꿈일까 여전히 두려울 때가 있다. 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을 꿈이다. 혹 망설이는 순간이 있다면 그건 더욱 꿈만 같아질 것 같은 순간에 대해서다. 이 이상 꿈만 같아진다면 정말 믿지 못하게 될 것이다. 오늘 하루도 너무 꿈만 같아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다. 누군가는 보상이라 하고 누군가는 어처구니 없다고 하지만 나에겐 그저 꿈만 같다. 함께 있으면 꿈을 꾸는 것만 같은 사람이 있고 또 함께 있으면 차갑게 식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조금이라도 더 꿈을 꾸게 해주는 사람 곁에 머물고 싶다. 냉정함은 차가운 화장실 벽에 기대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혹 여름이 다가와서일까. 예전에도 꼭 이맘때였다. 버스를 타고 가며 그날따라 푸른색을 강하게 느낀 적이 있다. 지금 다시금 그 때의 색을 느낀다. 날씨는 더워지지만 나는 되려 시원해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잃어버렸던 색들이 빛을 발한다. 창공(蒼空)이라는 말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돈다. 투명한 창을 닮은 마음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