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징병검사의 심리검사 문답에 다음과 같은 문항이 있었다.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아도 괜찮다> 예, 아니오로 답하는 검사지였고 10분을 넘게 망설이다 '예'라고 답했다. 병신같은 새끼
2
가죽 가방의 손잡이가 떨어진지 6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가까운 대리점에 맡기면 본사로 보내져 수선에 2주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가방을 멜 때나 거울을 볼 때 떨어진 한 쪽 손잡이가 은근 거슬리는 데도 2주를 기다릴만큼의 불편은 아니다.
3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간 날이면 지금과 같은 나날이 이어지는 현실같은 상상을 한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본다. 잠에서 깨어나고 난 또다시 행복을 피해 돌아간다. 내것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을 여전히 버리지 못한다.
4
밤낮은 또다시 역전됐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본래의 제자리를 가리키듯 회귀한다.
5
여름 밤의 에어컨 켜진 연습실은 엄청난 백색소음을 가지고 있다. 눈을 감고 있으면 파도가 너무나도 쉽게 떠오른다.
6
늦었다고 생각해서 모든걸 앞당기려 하는 것 같은데 조금 여유를 가지라는 말을 들었다. 앞당기려 해도 그럴 수 없는 것도 있으니 천천히 가라고 했다. 늦은게 늦은게 아니고 빠른게 빠른게 아니라고 말이다.
7
기분이 좋았다. 별 이유가 없었는데도 그냥 웃음소리가 나왔다. 마찬가지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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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치부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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