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람
2018. 8. 1. 18:53
사람을 싫어하고 있었다. 되풀이 되는 실망 속에서 그래도 희망은 시간 속의 사람들이라 여겨왔지만 어느새 싫어하는 지경에 이르러 있었다. 오늘 처음 만난 이에게조차 기대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봤다. 기대가 없는 곳엔 시작도 없었다. 알아가고, 나를 보여주려는, 어떠한 노력도 없었다. 냉소적인 마음만이 자리 했다. 아무래도 조직에서의 오랜 생활에 지친 것 같았다. 그곳에서는 무엇과도 관계되기 싫었다.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면 천장을 응시하거나 창밖 풍경에 시선을 돌렸다. 뭔가 해야겠다 싶으면 책에 묻혀 활자만을 따라갔다. 그런 하루 끝에 누구보다 먼저 눈을 감았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어진 생활이다. 올해 여름에는 잠시동안 다른 곳으로 파견을 나가게 됐다. 일터가 바뀌고 덩달아 함께하는 사람들에도 많은..